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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건축물 순례, 시간 여행 부산 vs 대구

옛 공간 속으로 들어가 옛 시간을 느껴본다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본다는 것은 참으로 공감각적인 여행이다.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건물, 거리 곳곳... 부산과 대구는 그런 면에서 많이도 닮았다. 이야기보따리가 가득한 옛 건물에서 마치 시간을 박제한 듯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본다.

근대 건축물 순례, 시간 여행 부산 vs 대구

옛 공간 속으로 들어가 옛 시간을 느껴본다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본다는 것은 참으로 공감각적인 여행이다.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건물, 거리 곳곳... 부산과 대구는 그런 면에서 많이도 닮았다. 이야기보따리가 가득한 옛 건물에서 마치 시간을 박제한 듯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본다.

박제한 시간에 현재를 입히다

부산_중구 대청동, 동광동 & 동구 초량동 일대

정란각(현 문화공간 수정)

부산 수정동에 위치한 ‘정란각’은 등록문화재 제330호로, 1939년에 부산철도청장 관사로 건립되었으며, 해방 이후 한 때는 요정으로 쓰이기도 했다. 이곳은 일본식 목구조의 2층 건물로 주택과 창고의 2동으로 지어졌으며, 뒤에 증축한 콘 크리트 단층 건물 3동 등 총 5동으로 이뤄져 있다. 정원과 창살 및 창호, 다다미, 벽장 등이 모두 일본식으로, 근대 주택 건축사에 있어 자료적 가치 또한 높다.

백제병원 터(현 브라운핸즈)

4층 벽돌 건물인 이곳은 원래 1927년에 최용해(崔鏞海)씨가 개인 종합병원으로 개업한 건물이었다. 1932년 병원은 폐업을 했고 이후, 중국 요리점에 이어 1942년 제2차 세계 대전 무렵에는 부산에 주둔한 모 부대의 장교 숙소로, 1950 년 광복 이후에는 부산치안사령부 건물로, 중화민국 임시 대사관으로, 이후에는 예식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1972 년에는 화재로 건물의 외부 골조만 남게 되었다.

카페 초량

최근 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곳 우유카페 ‘초량’은 일제강점기인 1941년 지어진 *적산가옥을 개조해 만들었다. 산복도로인 동구 망양로 옆 샛길을 따라 위치해, 교통편이 쉽지 않음에도 독특한 분위기에 많은 이들이 찾는다.

*적산(敵産)가옥 : 해방 후 일본인들이 남겨놓고 간 각종 부동산과 동산류로, 적산가옥은 이 가운데 일본인이 소유하였던 주택을 일컫는다. 적산가옥 은 쓰린 역사를 담고 있지만 우리나라 근대 주거 건축의 변천과 생활사 등을 엿볼 수 있는 역사의 공간이기도 하다.

+ 인근 볼거리

근대역사관 일대

일제강점기인 1929년 지어진 이곳은 식민지 수탈기구인 동양척식주식회 사 부산지점이었다. 외벽 기초에 대리석을 두르고 바닥에도 대리석을 깔 았으며, 실내에는 무늬 있는 대형 기둥을 세우는 등 당시로는 획기적인 철 근 콘크리트 구조의 서양식 건물이었다.

40계단테마거리

6·25전쟁 당시 영도다리(영도대교)와 함께 헤어진 가족의 상봉 장소로 유명 했던 40계단 위쪽은 피란민들이 판잣집을 짓고 모여 살던 일대이기도 하 다. 40계단은 부두에서 들어오는 구호물자를 내다 팔던 장터로 피란살이의 상징으로,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등장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 인근 먹거리

초량불백

1980년대 하나 둘 형성된 이 주변 식당가는 원래 기사식당 골목으로 유명 했던 곳. 이후 입소문이 퍼지면서 ‘초량불백’ 혹은 ‘돼지불백’ 식당가로 잘 알려지게 되었다. 고추장 베이스로 양념한 불고기는 화끈한 맛을 자랑한다.

시간의 축적이 도시를 새롭게

대구_중구 북성로 & 향촌동 일대

북성로 일대

북성로는 근대 건축물들이 곳곳에 남아 대구 역사를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최근 이곳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쓰러져가던 건물들이 원형을 유지한 채 리노베이션 되면서 골목은 다시금 활력이 일고 있다.

꽃자리 다방

북성로에 위치한 이곳은 문학적으로 굉장히 의미 있는 공간이다. 시인 구상(1919~2004)이 6·25전쟁 때 ‘초토의 시’ 출판기념회를 연 건물이기 때문이다. 여러 변화를 거치다 원래 업종으로 복원된 다방인 이곳은 6·25전쟁 시기 대구 로 피란 온 예술가들이 드나들며, 예술에 대한 담소를 나누던 곳이었다.

복합문화공간 소금창고

북성로에서 근대 건물 복원으로 가장 주목받은 곳이기도 한 이곳은 1907년에 지어진 목조 건물과 1937년 지어진 붉 은 벽돌 건물을 하나로 합친 공간이다. 실제 과거에 소금을 보관하던 창고이기도 했던 이곳은 현재 복층 구조를 살려 공연장 및 전시 공간, 식당으로 활용되고 있다.

카페 삼덕상회

대구의 근대 건물 리노베이션 1호로 손꼽히는 이곳은 1930년대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1층은 가게, 2층은 주거지인 상가주택인 이곳은 각종 철물점들이 즐비한 북성로의 문화 및 관광 콘텐츠를 담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 인근 볼거리

향촌문화관(대구문학관)

북성로와 인접한 향촌동은 피란 문인들과 예술인들이 실향과 이산의 아픔 을 나눈 곳이다. 피란 문인들의 기항지였던 음악감상실 르네상스 골목 끝에 구상 시인이 단골로 묵었던 화월여관이 있었고, 그 앞 백록다방에서 천재 화가 이중섭은 담배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다. 향촌문화관은 그 시절 대구의 문화예술사 스토리를 담아낸 곳이다.

공구 박물관

지금은 많은 가게와 공장들이 문을 닫았지만, 북성로 공구거리는 ‘한강이남 최대’라 불릴 만큼 번성하던 때가 있었다. 국내 유일의 ‘공구 박물관’은 1930 년대에 지어져 미곡창고와 식당 등으로 활용된 근대 건물이다. 이곳에는 삼덕상회의 전신인 철원상회와 삼오기공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각종 공구와 철물, 부품 1천여 점 등이 전시되어 북성로 공구골목의 역사를 생생히 보여 주고 있다.

+ 인근 먹거리

연탄불고기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의 연탄 불고기는 석쇠나 망에 오랫동안 구워 내기 때문에 기름기가 쪽 빠져 불향 가득한 맛을 낸다. 곁들어 먹는 우동과 든든한 한 끼 혹은 야식으로 그만이다.

[자료 참고]

가나다 순 국제신문, [김형균 칼럼] 피란수도 건축·문화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2015.07.02 / 매일신문, [대구는 골목길 도시다] <4> 골목길에서 다시 태어 나는 근대 건축 (상), 2015.04.28 / 매일신문, [대구는 골목길 도시다] <15> 다시 빛나는 북성로<하>, 2015.07.28 / 매일신문, [대구는 골목길 도시다 2부] 근대 건물 부활하는 북성로, 2017.02.16 / 부산역사문화대전 http://busan.grandculture.net